환경운동연합 전국 15개 지역서 규탄 기자회견

▲ 환경운동가가 김해시청 앞에서 강원 삼척 석탄 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 환경운동가가 김해시청 앞에서 강원 삼척 석탄 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23일을 '포스코 규탄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공동행동을 벌였다.

23일 15개 지역에서 진행된 전국행동은 강원도 삼척에 신규 석탄발전소 '삼척블루파워'를 건설하고 있는 포스코를 규탄하기 위해 진행됐다.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으로서 지구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포스코는 강원도 삼척에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며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건설하는 삼척블루파워 1·2호기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다배출하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내외에서 석탄발전소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르면 석탄 발전 비중 축소를 예정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2050년 석탄 전면 폐지를 세계에 공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삼척블루파워의 가동 연한이 다하는 시점은 2054년으로, 가동이 시작되더라도 제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폐쇄되며 결국 포스코의 무모한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스스로를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연간 850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되면 연간 1300만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 수명이 다하는 2054년까지를 계산하면 3억6000만톤에 이른다.

▲ 환경운동가들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강원 삼척 석탄 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 환경운동가들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강원 삼척 석탄 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탈석탄을 고려해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라 향후 삼척블루파워가 준공된다 해도 미래 수익성마저 어둡다"며 "삼척 석탄발전소는 2040년 이전에 수익성을 상실할 것으로 예측되고 결국 국가와 지역의 애물단지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삼척블루파워는 인근 지역에도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전소 인근 맹방해변은 항만 공사로 빠르게 해안이 침식되며 이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해변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해 왔으며, 여론조사 결과 60%의 시민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전국동시다발행동을 통해 포스코를 규탄하며 삼척블루파워의 조속한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윤을 추구하며 무모한 건설을 자행하는 포스코로 인해 기후위기로 인한 무수한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남았다"며 "책임은 시민에게 전가하며 그린워싱을 지속하는 포스코의 행보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석탄발전소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며 세계는 탈석탄과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삼척 블루파워는 이러한 시대의 좌초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하루빨리 에너지전환지원법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포스코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포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우리 서울환경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삼척 블루파워가 수명을 채워 가동해 2054년에 폐쇄된다면 2050년 탄소중립 배출제로는 불가능하다"며 "포스코는 한 해에 730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이며, 국내 배출량이 13%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기후 악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포스코가 발전소 건설을 지속한다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 경영을 한다고 볼 수 없다"며 "당장이라도 건설을 중단하고 기후위기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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