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트레킹' 문대표 밀착 가이드 벅터 람 '단독 인터뷰'

▲ 문재인 전 대표의 네팔 트래킹 안내인 벅터람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벅터 람
▲ 문재인 전 대표의 네팔 트래킹 안내인 벅터람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벅터 람

"매일 손으로 빨래를 직접하고 포터, 가이드와 한 밥상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지진 현장에서는 아주 많이 아파해 주셨습니다.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네팔을 방문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15일간 안내한 벅터 람(39)은 이렇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친구들에게 문 대표의 근황을 전했다.

<세이프타임즈>는 15일 국제전화를 통해 문 전 대표를 수행한 벅터 람을 인터뷰했다. 한국말이 유창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이주 노동자로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6개월 동안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치료를 끝낸 그는 네팔에서 트레킹 가이드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2일 입산 신청을 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의 여권 사본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한국에서 TV로 보던 유명 정치인이 명단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문 대표 일행을 만나 12박13일 랑탕코스를 안내했다. 랑탕코스는 안나푸르나코스, 에베레스트 코스와 더불어 네팔 3대 트레킹 코스다. 랑탕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랑탕계곡이 있지만 힘든 코스로 분류된다.

그는 문 대표 일행과 랑탕코스로 떠났다. 랑탕밸리는 지진 이후 벅터 람이 세번이나 다녀 왔기에 손바닥 처럼 알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가 (문대표 일행에게) "지진 전에 마을이 있었다"고 하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지진 후 아무것도 없는 벌판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마을 전체가 눈사태와 산사태 속으로 묻혀 버렸다. 땅속에 주민 175명, 외국인 여행자, 포터, 군인 등 250여명이 아직도 묻혀 있다. 문 대표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땅에 나무를 심었다.

▲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진으로 묻혀 버린 랑탕밸리 마을 주민과 나무를 심고 있다. ⓒ 벅터 람
▲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진으로 묻혀 버린 랑탕밸리 마을 주민과 나무를 심고 있다. ⓒ 벅터 람

벅터 람은 "문 대표는 마을이 사라진 벌판을 바라보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며 "기도를 하면서 나무를 심는 내내 눈물이 흘러 내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정 동안 스스로 빨래를 하고 함께 잠을 자고 아파했다. 다 같이 쉴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찾았다.

"정치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는 그는 "문 대표를 만나면서 그런것들이 사라지고 소박함, 따뜻함을 통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레킹에 앞서 문 대표는 카트만두 북쪽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누왈코트 아루카카 공립 중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10학년까지 운영된다. 지진피해가 유난히 심해 아직도 구호단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300명의 학생은 지붕만 간신히 얹어 놓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385명의 학생 가운데 1명은 숨지고 15명은 부상을 당했다. 문 대표는 무너진 학교를 다시 짓는 일에 쉬지 않고 참여 했다.

▲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 누왈코트 아루카카 중등학교 건물 보수에 참여해 벽돌을 나르고 있다. ⓒ 벅터 람
▲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 누왈코트 아루카카 중등학교 건물 보수에 참여해 벽돌을 나르고 있다. ⓒ 벅터 람

“이 분(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인들은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진 벅터 람은 "이런 정치인이 네팔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학용품과 과자 등 선물을 사들고 고아원에 들러 아이들과 천진하게 웃던 문 대표를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일간 문 대표와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유명한 정치인이 이처럼 소탈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벅터 람은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울 때 같이 울어 주고, 웃을 때 같이 웃어 주는 분이었다"면서 "자신을 전혀 생각치 않고 항상 다른 분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때 어떤 다른 분이 상대 후보로 나온다고 해도, 문 대표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런 분이 대통령 될 수 있도록 한국의 여러분이 도와 주신다면 한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해결되고 모두가 웃음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9일 부탄으로 떠났다. 부탄에 가는 이유를 묻자 그는 "돈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인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 네팔 트레킹 일정을 마치고 부탄으로 떠나는 문재인 전 대표를 가이드 벅터 람이 배웅하고 있다. ⓒ 벅터 람
▲ 네팔 트레킹 일정을 마치고 부탄으로 떠나는 문재인 전 대표를 가이드 벅터 람이 배웅하고 있다. ⓒ 벅터 람

한편 네팔 언론은 문 대표의 방문을 관심있게 소개했다. 네팔의 유명신문 <Drishtionlinenews> <Karobarnews> <칸티푸르 라디오> <사가르마타 라디오> 등은 그가 "친구 나라의 우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국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결, 아쉽게 졌지만 돌아오는 대선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지지율 1등을 다투는 유명한 정치인으로 소개했다. 언론은 "문 대표는 가까운 사람 한 두 명 말고는 비서 없이 네팔을 찾았고, 자원봉사와 격려활동을 했다"며 "그런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공식 개인일정이라면서 네팔 정부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 마야거르추 민박집에서 이주 노동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벅터 람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 마야거르추 민박집에서 이주 노동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벅터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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