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소방서가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요소수를 들고 있다. ⓒ 충남도
▲ 충남 당진소방서가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요소수를 들고 있다. ⓒ 충남도

요소수 품귀 사태 속에 충남 소방서 곳곳에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소방본부가 공개적으로 도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보령소방서 신흑119안전센터에 한 남성이 요소수 50리터와 디젤용 연료첨가제 10리터를 들고 찾아왔다.

근무하던 보령소방서 직원의 질문에도 남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이날 새벽 보령소방서 명천119안전센터 앞에도 같은 양의 요소수와 첨가제가 놓여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10분과 7시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당진소방서 본서와 합덕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내려놓고 "부족할까 봐 두고 갑니다"라는 짧은 말만을 전화로 남겼다.

주말 공주‧아산‧서산‧서천소방서 등에도 기부 천사들의 훈훈함은 계속됐다.

충남소방은 도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에 감사를 표하고 기부받은 요소수를 활용해 신속한 출동과 품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상권 소방본부 회계장비팀장은 "외환위기 당시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기적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기부에 동참해주신 분들의 따뜻한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령소방서 명천119안전센터 소방펌프차 운전 담당 최현 소방위는 "익명의 기부자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요소수를 기부하셨는지 잘 알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국내 생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추가 확보 방안도 마련했기 때문에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소방차가 멈춰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소방서 대신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곳에 도움이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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