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 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교수(왼쪽), 이종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오른쪽) ⓒ 세이프타임즈
▲ 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교수(왼쪽), 이종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서울시보라매병원

(세이프타임즈 = 이민우 전문위원·이학박사)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28일 갑상선센터 연구팀(오문영 전공의·외과 채영준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이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사용해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을 효과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손상을 예방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으로 인한 성대마비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합병증이다. 따라서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는 것은 갑상선암 수술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수술 중 신경감시술'을 시행한다.

수술 중 신경감시술은 신경자극기로 후두신경을 자극했을 때 알람이 울려 후두신경을 빠르게 찾고 보존할 수 있게 해주는 기법이다. 보라매병원은 거의 모든 갑상선암 환자에게 해당 기법을 시행해 후두신경을 안전하게 보존해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신경감시술은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수술을 멈추고 기구를 교체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수술 중 지속적인 신경 감시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사이에 발생하는 신경 손상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고리형 신경자극기'를 수술기구에 연결해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기법을 개발한 바 있다.

고리형 신경자극는 수술 중 기구에서 떨어질 수 있고 매번 소독이 필요하며, 기구가 널리 상용화되지 못한 단점으로 인해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말초신경 자극에 널리 사용되는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수술기구에 부착해 수술 중 지속적인 신경감시가 가능한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갑상선암 환자 15명의 총 38개 후두신경과 미주신경을 대상으로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적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패치형 신경자극기는 기존의 기법들과 비교해 후두신경의 감시와 보존에 있어 뛰어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시행한 모든 환자는 수술 중 후두신경과 미주신경이 안전하게 보존됐으며, 수술 후 시행한 후두경 검사에서도 성대마비 등 기능 이상 없이 목소리 또한 모두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패치형 신경자극기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격부담이나 감염의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수술기구에 쉽게 연결해 사용 가능해 적용범위가 넓고, 수술기구 교체 등 시간 지체가 없어 수술과정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신경감시술을 시행할 수 있고, 갑상선암 수술 중 성대마비를 완벽히 예방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Application of patch stimulator for 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 during thyroid surgery: maximizing surgeon’s convenience)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인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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