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직원이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슬러지를 들고 있다. ⓒ 현대제철
▲ 삼성전자 직원이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슬러지를 들고 있다. ⓒ 현대제철

(세이프타임즈 = 신승민 기자) 현대제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시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철소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시에 포함된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제철세라믹 등은 지난해 8월 폐수슬러시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신기술은 지난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된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그동안 기술적·제도적 한계로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형석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현대제철은 연간 2만여톤을 수입해 사용해 왔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는 1만여톤을 폐수슬러시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시멘트공장으로 보냈던 폐수슬러시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은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 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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