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게임 포스터. ⓒ 넷플릭스코리아
▲ 오징어게임 포스터. ⓒ 넷플릭스코리아

(세이프타임즈 = 신승민 기자) "드라마가 끝나면서 느껴지는 여운과 교훈은 없고, 불쾌했어요." 

전세계적인 흥행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 신작 '오징어게임'이 각종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박해수, 허성태 등 대한민국 대표 주·조연 배우들을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편을 감상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성혐오 범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극 초반 '덕수'는 자신이 찾던 '새벽'을 게임에서 만난 후 "네가 유관순이냐? 그럼 태극기나 흔들던가. 아 넌 북한 년이니까 인공기 흔들어야겠네"라고 말한다.

이에 네티즌 A씨는 "폭력적인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던 의도는 알겠지만, 조롱하는 상황에서 굳이 유관순 열사를 언급했어야 하냐"며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참가자 '한미녀'는 게임 속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덕수'에게 빌붙기 위해 자신의 '성'을 이용한다.

▲ 오징어게임 스틸컷. ⓒ 넷플릭스코리아
▲ 오징어게임 스틸컷. ⓒ 넷플릭스코리아

"그 년 배 가르기 전에 우리가 돌아가면서 그 짓까지 했는데 설마 남자한테 그랬겠냐."

드라마 속에서 단 한 번의 필터링 없이 나오는 대사다. 장기 매매를 위해 탈락한 참가자의 신체를 가르기 전 '집단 강간'을 행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사를 망설임 없이 내뱉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징어게임의 여성혐오는 극 후반 정점을 찍는다.

게임을 실제로 관람하고자 모인 VIP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는 호피 무늬 등의 보디 페인팅을 한 나체의 여성들이 그들의 가구로 활용되고 있다.

VIP들은 백인 남성들로, 그들은 여성의 가슴을 자신의 쿠션으로 쓰고, 웅크린 몸을 발 받침대로 이용한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후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혐 범벅이다. 불쾌함만 남았다", "시대를 제대로 역행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 B씨는 "여성혐오 뿐만 아니라 노인은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는 편견과 외국인 노동자를 어리석게 표현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불편했다"며 "이런 드라마가 한국에서 나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그만 지적하고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라" 등 혐오 논란에 역으로 지적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황 감독이 2008년부터 구상한 작품으로 10여년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10여년 동안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도 이어진다. 

한편 오징어게임은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게 된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걸고 싸우는 치열한 생존을 다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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