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연구원들이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배양 키트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제영·신기영·오동엽 박사. ⓒ 한국화학연구원
▲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연구원들이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배양 키트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제영·신기영·오동엽 박사. ⓒ 한국화학연구원

(세이프타임즈 = 신승민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키트를 통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많이 확보하면 향후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미생물들을 찾는 방법은 수년에서 수십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오동엽·신기영 박사팀이 개발한 '스크리닝 키트'를 활용하면 일주일 안에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들을 찾아낼 수 있다.

스크리닝 키트는 손바닥 크기의 둥근 샬레다. 빈 샬레에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얇은 땅(배지)을 깐 뒤 플라스틱을 녹인 용액을 스프레이로 뿌려 마이크로 사이즈로 코팅한다.

그 다음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강물이나 해수, 흙탕물 등에 뿌리면 특정 미생물들이 플라스틱 코팅 부분을 먹어치운다.

이후 플라스틱이 사라지면 배지만 드러나 색이 투명해지는데, 이 부분에 있는 미생물들을 도구로 긁어 채취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을 작은 크기인 직경 20마이크로 미만의 사이즈로 코팅해 표면적이 넓어 미생물이 빠르게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은 일주일 안에 끝난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필름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하수처리장과 토양으로부터 3일 안에 추출해냈고, 추출한 미생물을 배양한 곳에 1㎝x1㎝ 면적의 100마이크로 두께 필름을 넣으면 2주 안에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키트를 활용해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균주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대량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동엽 박사는 "플라스틱 자연 분해는 미생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정, 유통하고 공급하는 과정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상용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하지만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어 향후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연구실들은 미생물 리스트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국가적 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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