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 강재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7년 인신공희 긴급 보고 이후 월성 서성벽 구간을 정밀 조사했다.
문화재청은 국내에서 최초로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 사람, 동물 등을 제물로 바친 정황을 확인하고 서성벽의 축조 공정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월성 성벽의 토목 기술과 축조 시기를 살펴보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월성 기초부 공사를 끝내고 성벽을 거대하게 쌓아 올리기 전, 성벽과 문지가 견고하게 축조되길 바라는 인신공희가 거행됐음을 확인했다.
2017년에 보고된 50대 남·여 인골에 더해 성인 여성 인골과 동물뼈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여성 인골은 이전과 달리 곡옥 모양의 유리구슬을 엮은 목걸이, 팔찌를 착용했고, 키가 135㎝ 전후로 체격이 왜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뼈는 대형 포유류로 추정되며, 늑골 부위 위주로 선별해 제물로 바쳐졌다.
발굴조사한 지점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1985년과 1990년 시굴·발굴조사에서 출처 불명의 인골 20구 이상이 일괄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 밝혀진 월성의 축성 작업과 비교한 결과, 이들 인골 또한 성벽 축조 과정과 관련해 묻힌 것으로 밝혀졌다.
월성 서성벽의 축조 연대는 출토된 유물의 전수 조사와 40여점에 가까운 가속질량분석기(AMS, Accelerator Mass Spectrometer) 연대 분석에 기반해 이뤄졌고, 양자 간의 정합성을 최대한 맞추어 자료의 객관성을 높이고자 했다.
월성 서성벽 조사 성과는 7일 오후 4시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현장설명회로 공개된 후, 오는 8일에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적 의미를 토론할 예정이다.
전문가 토론회는 △1부: 월성 서성벽 구조, 축조 연대, 그리고 인신공희 △2부:신라권역과 백제, 가야권역 토성 비교, 무덤 자료와 문헌적 비교 검토 순서로 진행되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왕성 월성의 궁궐 배치와 성벽 축조 재료의 자연과학적 분석에 대한 조사,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 행정과 정부 혁신의 하나로 월성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꾸준히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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