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의 양상은 이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장마전선이 남북을 오가며 지역별로 비가 내리던 과거와는 달리 전국적으로 동시에 비가 내리는 경우도 많다. 가장 큰 특징은 집중호우다.기상청은 한 시간에 30㎜가 넘는 비를 '매우 강한 비'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는 한 시간에 141㎜의 비가 쏟아졌다. 1년 강수량의 11%가 한 시간에 쏟아진 셈이다.올해도 이런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후변화로 장마의 '형태'가 변한 것에 더해 엘리뇨 현상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24일
◆ 쥐36년생 : 고집부리다 망신수 있다.48년생 : 참으면 복이 있다.60년생 : 오해나 구설수를 조심하라.72년생 : 이성 간에는 서두르면 손해다.84년생 : 베푼 만큼 이익이 있다.◆ 소37년생 : 구두 약속은 믿지 마라.49년생 : 가정에 우울한 일 생기겠구나.61년생 :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73년생 :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85년생 : 근심이 해결된다.◆ 호랑이38년생 : 가까운 사람의 배신이 있다.50년생 : 어수선한 분위기에 동요되지 마라.62년생 :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74년생 : 너무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
며칠 전 수능 '킬러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침은 수능이 150여일 정도 남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안겨줬다. 수능을 치르기 위해서 아이들은 10년 넘게 교육제도 안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이렇게 수능이라는 제도는 한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겐 꼭 넘어야 하는 산과도 같다. 그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수능문제들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그 안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킬러문제라는 최고의 난이도의 문제를 만들어 상위권의 우위를 가려가는 것이 우리 수능의 현실이다.몇 해 전 각국의 중산층을 비교하는 기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출제와 관련된 언급을 하면서, 수험생과 교육계가 온통 혼란에 빠졌다.윤 대통령은 6월에 실시된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당초 지향했던 목표와 다르게 출제됐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수능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은 '킬러문항'을 제외하고, '공정한 변별력'을 갖춘 수능을 의미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윤 대통령은 또 모의고사 문제점과 함께 공교육과 사교육 기관 간에 '이권카르텔'을 언급했다. 교육부는 수능을 담당하는 인재정책기획관을 대기 발령했다. 수능 출제를 전담
많은 사람을 만났고, 현재도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만날 것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바라는 건 만남을 통해 열린 미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와 저의 만남이 서로에게 유익한 것이어서, 서로가 꿈꾸는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조그마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게 선형성(線形性)을 띠지 않아서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합니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과 만나는 일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주어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의자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살인미수에 강간 혐의까지 추가되면서 1심보다 형량이 늘었다.하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가진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가해자가 출소하면 50살"이라며 자신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해자로부터 보호받을 방법이 없다며 울먹였다.20년의 격리조치도 불안한 것이 한국 사회의 형법 체계라면 뭔가 확실한 보완이 필요하다.전혀 알지 못하는 여성을 향해 가혹한 폭행을 가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끔찍한 범죄에 우리 사회는
2021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일부를 투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은 전 국민의 공분을 낳았고 정부는 부랴부랴 투기예방을 위한 농지법 개정에 들어갔다.그러나 이 개정안으로 인해 엉뚱하게 농민들과 시민들만 피해를 봐야 했다. 농지를 팔려 해도 수요가 없어 거래가 농지법 개정 이전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고령화로 인해 사실상 농사가 어려운 농민들은 멀쩡한 농지마저 떠안게 되는 형국이 됐다.주말농장으로 불하하려 해도 1000㎡(302.5평) 이상은 불가능해 그마저 여의치 않다. 여기에
클래식(classic)은 서양의 전통적 작곡기법이나 연주법에 의한 음악으로 통한다. 흔히 대중음악에 상대되는 말로 쓰인다. 서양의 고매하고 어려운 '고급음악'쯤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에 클래식은 대중문화와는 조금 동떨어진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태한은 아시아 남성 성악인 최초, 2000년생 22세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케이 클래식(K-Classic)의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대회
거대 야당 민주당이 휘청이고 있다.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만든 혁신위원회의 수장이 내정된 지 불과 9시간 만에 사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임명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 원내사령탑인 원내총무조차 혁신위원장 내정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선임과정이 불투명했다.더구나 이래경 이사장의 과격한 과거 발언은 제대로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자폭설'을 제기하는가 하면, 지난 대선이 조작됐다는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최근 몸 담았던 KBS 동기들과 입사 43년을 기념하는 비무장지대(DMZ) 안보여행을 다녀왔다. 코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북녘 땅은 6월의 신록으로 물들었지만 흐르는 적막감은 분단의 땅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238㎞). 군사협정 70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올해도 200여개의 남과 북 감시초소(GP)는 여전히 대치중이다.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중무장화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꿔 나갈 것을 약속했다. 각각의 11개의 감시초소를 상징적으로 폐쇄했
황순원의 , 윤흥길의 와 같은 소설의 공통점이 있다면 비(雨)를 배경으로 우리의 정서를 여과 없이 표현했다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 기록서에도 비와 관련된 장맛비 기록을 보면, 여름 장마와 가을장마로 민가가 떠내려가거나 압록강의 물이 넘쳐 병선이 표류했다는 내용이 나올 만큼 단골이다.이처럼 비와 장마는 우리네 삶에서 빼지 못할 늘 함께 해온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각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최근 2주 동안 매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2~3일씩 기나긴 비를 뿌리고 곧바로 한낮 기온이 30도에 다
제가 가진 화를 누르고,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세이프타임즈에 칼럼을 기고하기 전에는 따로 글을 써서 이런 포털에서 송출한 사례가 없습니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 쓴 글을 공개할 수준도 아니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이곳과 맺은 인연으로 칼럼을 쓸 때도, 이게 책으로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유명무력 무명유력(有名無力 無名有力)을 삶의 철학으로 갖고 있기에, 책을 출간하는 건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칼럼을 모아 책으로 출간해 보자는 모 대학교수의 의견대로 책을
5월의 마지막 날 조용하던 서울의 아침이 사이렌과 긴급재난 문자로 인해 소란했다.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은 1분간 계속됐고 문자에는 '대피하라'는 오싹한 문구가 담겨있었다. 심지어 네이버 등 인터넷까지 불통이어서 많은 사람이 '전쟁'을 직감했단다.그러나 혼란은 5분을 채 넘기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곧바로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서울시민이 평화로운 아침을 공포에 떨어야 했다.긴급재난문자 발령 원인은 당일 새벽에 북한에서 발사한 정찰위성 발사로켓(북한주장)때문이었다. 북한은 로켓 발사에 대해 사
31일 새벽 6시 41분 출근 준비에 바쁜 서울 시민들에게 느닷없이 긴급한 내용의 경보가 날아들었다.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다.무슨 이유 때문에 대피를 하라는 것인지 경계경보에는 이유가 적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뉴스 속보가 막 전해진 뒤여서 불안은 가중됐다. 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것인지, 대피를 해야 하는 것인지, 대피를 한다면 어디로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불과 22분 뒤 행정안전부의 문자가 다시 왔다.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내용
2008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기준을 완화해 사실상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전국적으로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고, 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운 젊은 엄마들까지 참여했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먹거리를 먹일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을 것이다.거센 저항에 직면한 이명박 대통령은 결국 사과 성명을 냈다.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지만, 두려움은 과학을
영지주의에 세뇌돼 유사종교 중독에 빠진 사람을 상담했습니다. 영지주의는 기독교에 침투했다가 쫓겨난 것 말고도 여러 형태가 있기에, 문명의 이기가 널려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옷으로 바꿔입었거나, 반영지주의를 표방한 종교의 모습으로 위장한 채 숨어 있기에, 사람들은 그게 영지주의인지 잘 모릅니다.영지주의로 인해 유사종교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면, 십중팔구 자기가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인데,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과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처음부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가 최근 가장 큰 뉴스거리다. 김 의원은 '위믹스'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를 거래했고, 이 금액이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규모가 워낙 커서 금융당국의 감시 알고리즘에 포착됐고,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김 의원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김 의원은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불법적인 행위나 특혜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변명은 앞뒤가
지난해 4월 기준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500만대.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2명당 1명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자동차의 증가는 지방 소도시 시외버스 터미널부터 사라지게 했다. 지난 3년동안 전국 버스터미널은 18곳이나 폐업했다. 여파는 성남·고양시 같은 수도권 도시까지 몰아쳤다. 두 도시는 모두 인구 100만명을 넘긴 중대형 도시다.이러한 도시마저 폐업하는 터미널이 나오고 있으니 앞으로 이같은 상황은 가속화될 것 같다. 이에 비례해 노인이나 교통약자의 불편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자동차 증가는 심각한 주차난을 불러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후쿠시마 원전수에 대한 검증 실사에 대해 벌써부터 두 나라의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실사단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단 파견에 합의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이에 반해 우리 측은 시찰단이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도 국회에서 시찰단이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하지만 한
삼월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어머니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급히 나가셨다. 어린 남매는 어머니가 쥐어 준 10원짜리 몇 장을 쥐고 속절없이 좋아라 했다. 저녁이 되자 이웃집에서 급히 우리를 불러 어디론가 데려갔다.그 때 아버지의 죽음을 보았다.퇴근 후 건하게 술 한잔 걸친 아버지를 택시가 치었다. 택시기사는 겁에 질려 난지도 쓰레기장으로 향했고, 아직 숨이 붙어있는 아버지를 그곳에 버렸다. 아버지를 유기한 택시는 마침 단속 중이던 경찰에 잡히고, 아버지는 영등포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그러나 신분증이 없다고 병원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