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으로 영국의 정치평론가 오언 존스(Owen Jones)가 쓴 책 에 대한 소개를 시청하면서 교육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존스의 말처럼 아나돗학교 역시 이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교육기회의 균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는 곳입니다.서울의 유명 학군과 학원가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과 다른 지역에서 배우는 게 다른 현실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 아이들에게 차별과 불평등을 이어가게 할 것입니다.인간 사회에서 불평등과 차별은 존재할 수밖
자칭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사이비를 옹호하는 활동을 했고, 그걸 지적했더니 회개하지 않고 억울하다고 법정소송을 제기한 사람들 덕분에 받은 대법원 판결문이 있습니다.사이비를 감싸고 홍보하기 위해 연주 활동을 했던 사람들과 저들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알린 저희의 행동에 관한 법적인 책임 공방으로 얻은 귀한 자료입니다.사건의 발단은 ○년 전입니다. 모 사이비에서 자신들의 행위를 그럴싸하게 위장해서 포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독교 언론 기자로 있는 A목사가 저들의 실체를 알리고, 피해자들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단을
눈이 빡빡하고 가려워서 안과에 갔더니 의사가 제 생각과 전혀 다른 처방을 해줬습니다. 다초점 렌즈로 된 안경을 쓰지 말고 집 안에서는 안경을 벗고 지내라고 했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줄로 알고 있던 저에게 나이가 그런 나이고, 안경을 벗어도 책을 볼 수 있는 시력이 되니 안경을 벗고 책을 보라고 권했습니다.의사 처방대로 해보니 맞았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가까운 사물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고, 굳이 안경을 써야만 사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보지 않아도 되는 걸 안경을 써서 자세히
공자(孔子)는 시중(時中)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교화시키려는 군자라면 중화(中和)를 수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이해합니다.시중입극(時中立極)이라는 말도 있는데, 입극은 최고점을 뜻합니다. 이 표현에는 공자의 중화사상으로 길러낸 사람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저는 시중을 시의(時宜·때에 마땅한 것)로 이해하고, 기독교 신앙이 지녀야 할 시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지니고 있습니다.젊었을 때는 몸이 뜨거우니 야훼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을 따라 의롭게,
가난한 목사의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나름대로 아빠 노릇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동원해서 딸을 위한 학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조립했습니다.여기저기 나와 있는 학습 관련 프로그램의 장점을 따서 딸에 맞춰 손댔습니다.프로그램에 맞춰 그도 딸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그가 가르칠 수 있는 게 겨우 한 과목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그가 가르치는 과목을 최대한으로 활용, 이것이 다른 과목의 학습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그가 조립한 것은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법'이었습
사이비·이단 교주들을 연구합니다. 그런데 법정에서 교주들이 피고인이 돼서 했던 말은 평소에 저들이 했던 말과 완전히 달랐습니다.자신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했고, 영생불사하는 몸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오해한 사람들이 모함하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했습니다.제가 연구한 사이비 교주 중 한 명은 영계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영계에서 하나님과 성령님, 예수님께 성경을 배웠고, 그래서 자신에게는 늘 새로운 계시가 온다고 했습니다.그러나 법정에서 그는 꿈을 꾼 게 영계를 다녀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니는 교회에서 자신의 신앙에 관해 간증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게 됐는지 사람들에게 말한다고 했습니다. 나쁜 일도 아니고 주변 교회에서도 권장하는 일이어서 그녀에게 청중이 누군지 물었습니다.간증하겠다는 재생(齋生)이 북향민이었기에 다른 북향민에게 길라잡이가 돼주기 위해 하는 것인 줄 알고, 별다른 생각 없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청중이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했습니다.'이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녀가 기독교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는 겨우 1년 정도였고, 교회만 다니고 있었을 뿐
부처님께 제자가 물었습니다."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을 연기(緣起)라고 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습니까."물음을 듣고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던 부처님이 답했습니다."네가 한 번 직접 봐라. 저게 연기가 아니고 무엇이냐."대학교 때 배웠던 불교철학의 한 대목입니다. 공부가 부족해서 이 내용의 출처가 어딘지 아직 모릅니다.이 말을 저의 언어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해하기 편하게 바꾼 것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네 눈으로 제대로, 확실히 한 번 봐라. 저게 인연의 흐름에 따라 벌어지고 일이 아니고 뭐냐. 너는 저것을 연기 말
'미국 대선이 아직 끝났지 않았다'고 하면 대다수 사람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라는 반응을 보입니다.그러나 희색이 만연한 얼굴로, 이제야 진실을 말하는 동지를 태평양 건너에서 만났다고 반길 사람들이 있습니다.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미국 대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서, 미국 법원에 가서 결판내야 한다고 합니다.한국과 다른 선거제도인데, 전문가마저도 미국의 선거제도에 관해 설명해 달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지인 중에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후 몇십 년째
아나돗학교에서는 인문학과 동양고전을 강독합니다. 북향민이 대한민국에 와서 긴 호흡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기 위해,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강사가 목사이기에 처음에는 북향민이 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학교에 오면 먼저 이곳에서 쓰는 용어부터 익혀야 합니다. 우리는 학생이라 하지 않고 거재유생(居齋儒生)의 준말인 재생이라고 합니다. 몇 년을 가르쳐 봤더니 배우기만(學) 하고 몸을 가지런히 하지 않으면(齋), 가르친 게 휴짓조각처럼 이들 곁을 떠돌 뿐이었습니다.대한민국에 왔지만
과학은 원인과 결과로 세상을 해석합니다. 과학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우주와 지구라는 결과가 무엇이 원인이 돼 나타난 것인지 설명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그래서 과학에는 그 현상을 불러일으킨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일이 중요한 작업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주가 왜 시작됐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빅뱅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땅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알아냈지만, 대폭발의 원인은 여전히 모릅니다.인간의 삶이 대부분 지구 위에서 이어지고 있기에 빅뱅이 만든 결과물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에
A가 광장에 나가 자신이 예수님과 아주 친하다고 거짓으로 과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나는 예수님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분과 친분이 두텁다."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B가 이렇게 말했습니다."예수가 펼치는 구원 사역의 시효(時效)가 다 끝났는데, 굳이 그와 친할 필요가 있을까?"여기서 A와 B의 말은 전혀 다른 맥락을 지닙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은 이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기독교상담에서는 A를 이단(異端)이라고 하고, B를 사이비(似而非)라고 합니다. 이단을 한자로 헤아려
웰빙(well-being)이 한동안 우리 주변을 맴돌며 사람들을 일깨웠습니다. 인간 세상에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물질적 부로 치환해서 숫자로만 계산하려는 욕망이 지나치게 극대화돼 있습니다.이로 인해 정신 건강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폭넓게 퍼졌고, 산업화가 심화 되면서 정신적 장애를 일으키는 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웰빙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지 말자고 합니다. 육체와 정신의 건강한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더 발전시키자고 합니다.이제 웰다잉(well-dying)이 등장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태어났으나, 암을 만나 어쩔 수 없이 그것과 '열애'에 빠져야 했던 배다른 형이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딸과 아들을 두고서 해야 했던 암과의 열애가 뭐가 그리 좋았는지, 형은 훌쩍 저희를 떠났습니다.그로부터 십여 년이 흐른 얼마 전에 형의 딸이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굳건하게 자란 조카가 대견했고, 아이를 예쁘게 키운 형수가 고마웠습니다.제가 태어났을 때 형은 이미 우리 집안의 식구였습니다. 그렇지만 뭔가를 그리워했던 형의 모습을 제가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은 형이 세상을 떠나고
사이비에 다니고 있는 전 직장 동료를 만났습니다.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NGO에 근무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같이 근무했던 사람이 성폭행범이 교주인 모 사이비에 흠뻑 중독돼 있습니다. 옛정도 있고 해서 아는 사람을 통해 그를 경기도 모처에서 만났습니다.제가 목사인지라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교주를 메시아로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교주를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저곳에 있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그는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자신에게 저곳을 개혁하라고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아나돗학교에 공부하러 온 북향민 중에 사연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간절함과 한(恨)으로 점철된 사연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때로는 이들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발목을 잡는 덫이 됩니다.대한민국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지닌 사연이 간절할수록 정당한 방법으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만들어야 하는 실력의 토대를 차근차근 쌓아야 합니다.그런데 자신이 지닌 사연이 남다르다고 생각해 이것을 건너뛰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과속하거나 모래 위에 집을 짓게 됩니다. 가야 할 목표 지점은 보이는데
양자(Quantum)라는 것은 마이크로 세계의 최소 단위이다. 이런 마이크로 세계에는 고전적인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마이크로 입자의 움직임은 제멋대로이며 물리법칙을 통해 그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고 정확하게 측정하기도 어렵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의하면,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측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양자 이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얽힘(entanglement) 현상'이다. 두 실체는 늘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두 실체가 광자든 원자든 아니면 먼지
하나님이 세우신 보이지 않았던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청소년에 이어 북향민까지 가르친 지도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북한에서 온 학생들이라서 좀 다를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이든 북한이든, 심지어 외국에 나가 있는 대한민국 유학생들일지라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거나 고통을 겪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들은 중요한 공부와 급한 공부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둘을 엉켜서 생각했습니다.학생들만 그러는 게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학생들이 과속하지 않도록 조언해 줘야 할 학부모들마저도 이런 착오를 저질렀습니다. 의외로 급한 공부에 밀려
벨라루스는 유럽에 남은 마지막 독재 국가로, 이 나라가 벌인 코로나19 대응책 때문에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지난 5월 이 나라의 수도 민스크에서는 군인들이 다수의 관람객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매년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벌여왔던, 이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를 아예 취소했습니다.벨라루스는 지난 2월에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군사 퍼레이드를 했던 5월에는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었으며, 7월 현재는 6만6000명을
꽤 많은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이 젊은 시절부터 유배 시기까지 수십 년간 썼던 글을 모아서 남긴, 이른바 '쓰다가 만' 잡문을 모은 이 있습니다.'혼돈'은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빚은 만두'라는 뜻입니다.이 책은 4권 1책으로 엮어져 있는데, 다산의 다른 저작 목록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권1은 사론, 권2는 인물들의 일화가 중심을 이루고, 권3은 저자와 가까운 시기의 고사를 기록했는데 말미에 시화가 들어 있습니다. 권4는 언어문자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