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대전제는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인간을 지배하는 시간이 하나님께는 없다는 게 포함됩니다. 하나님이 시간을 창조하셨기에 하나님께는 인간이 감지하는 과거·현재·미래가 없고, 모든 게 영원한 현재입니다.하나님과 달리 인간은 시간의 지배를 받고, 시간이 만든 기억·욕망은 삶의 시계를 작동시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과거가 기억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억이 과거를 낳습니다. 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일이란 희망이 선한 욕망을 낳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간의 욕망이 내일이란 희망을 만들어 인간에게 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장한 표정으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의혹이 제기된 양평 고속도로 추진을 백지화했다.국비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 하루아침에 없었던 일이 됐다. 12만 양평군민의 불편은 물론 주말이면 양평을 찾는 수도권 주민들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됐다.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의 사과가 있어야만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며 국책사업을 '볼모'로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이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는 이런저런 해명을 내놓았지만, 의혹을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했다.이 정도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백지화하려면
배승아 양이 스쿨존을 덮친 음주운전자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났다.우리 사회는 과연 음주운전 사고를 대하는 자세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되짚어볼 시간이다.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는 1만5000건 발생하고, 재범률도 40%에 달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갔다.때마침 검찰은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내거나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면 차량을 아예 몰수하고 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내용의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술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 특히 음주운전 사고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경제적비용은 10조원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전달됐다.최종보고서의 내용은 예상한 대로 '방류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일본은 아무런 걸림돌 없이 133만 톤에 이르는 오염수를 바다로 버릴 수 있게 됐다.하지만 IAEA의 최종 보고서에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ALPS는 오염수에 남아있는 방사능물질을 제거하는 핵심적인 장비인데, 설비는 문제가 없는지, 오작동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인 한양대 병원에서 간호사들에 대한 의사들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세이프타임즈의 취재에 따르면 한양대 병원에서는 의사 2명이 간호사 20여명을 대상으로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됐다.이들 의사 2명은 다양한 형태의 '직장 내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이 간호사들의 주장이다.간호사들은 "A전임교수와 B임상의사로부터 갑질, 모함,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악의적 소문을 퍼트리고, 위협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고 있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일부 간호사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그동안 자신이 마음껏 뛰놀며 생활했던 바다에서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짝짓기를 마치고 죽습니다. 이때 강으로 올라와 수정한 알이 부화해 이듬해가 되면 다시 새끼 연어가 돼 바다로 나갑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살다가 3~5년이 지나 어른이 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옵니다.연어가 주로 사는 삶의 터전은 바다인데, 바다에서 지내다가도 그때가 되면 하천으로 돌아옵니다. 하천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 죽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서 후손을 남기는 귀소본능(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의 양상은 이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장마전선이 남북을 오가며 지역별로 비가 내리던 과거와는 달리 전국적으로 동시에 비가 내리는 경우도 많다. 가장 큰 특징은 집중호우다.기상청은 한 시간에 30㎜가 넘는 비를 '매우 강한 비'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는 한 시간에 141㎜의 비가 쏟아졌다. 1년 강수량의 11%가 한 시간에 쏟아진 셈이다.올해도 이런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후변화로 장마의 '형태'가 변한 것에 더해 엘리뇨 현상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24일
◆ 쥐36년생 : 고집부리다 망신수 있다.48년생 : 참으면 복이 있다.60년생 : 오해나 구설수를 조심하라.72년생 : 이성 간에는 서두르면 손해다.84년생 : 베푼 만큼 이익이 있다.◆ 소37년생 : 구두 약속은 믿지 마라.49년생 : 가정에 우울한 일 생기겠구나.61년생 :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73년생 :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85년생 : 근심이 해결된다.◆ 호랑이38년생 : 가까운 사람의 배신이 있다.50년생 : 어수선한 분위기에 동요되지 마라.62년생 :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74년생 : 너무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
며칠 전 수능 '킬러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침은 수능이 150여일 정도 남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안겨줬다. 수능을 치르기 위해서 아이들은 10년 넘게 교육제도 안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이렇게 수능이라는 제도는 한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겐 꼭 넘어야 하는 산과도 같다. 그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수능문제들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그 안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킬러문제라는 최고의 난이도의 문제를 만들어 상위권의 우위를 가려가는 것이 우리 수능의 현실이다.몇 해 전 각국의 중산층을 비교하는 기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출제와 관련된 언급을 하면서, 수험생과 교육계가 온통 혼란에 빠졌다.윤 대통령은 6월에 실시된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당초 지향했던 목표와 다르게 출제됐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수능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은 '킬러문항'을 제외하고, '공정한 변별력'을 갖춘 수능을 의미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윤 대통령은 또 모의고사 문제점과 함께 공교육과 사교육 기관 간에 '이권카르텔'을 언급했다. 교육부는 수능을 담당하는 인재정책기획관을 대기 발령했다. 수능 출제를 전담
많은 사람을 만났고, 현재도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만날 것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바라는 건 만남을 통해 열린 미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와 저의 만남이 서로에게 유익한 것이어서, 서로가 꿈꾸는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조그마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게 선형성(線形性)을 띠지 않아서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합니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과 만나는 일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주어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의자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살인미수에 강간 혐의까지 추가되면서 1심보다 형량이 늘었다.하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가진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가해자가 출소하면 50살"이라며 자신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해자로부터 보호받을 방법이 없다며 울먹였다.20년의 격리조치도 불안한 것이 한국 사회의 형법 체계라면 뭔가 확실한 보완이 필요하다.전혀 알지 못하는 여성을 향해 가혹한 폭행을 가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끔찍한 범죄에 우리 사회는
2021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일부를 투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은 전 국민의 공분을 낳았고 정부는 부랴부랴 투기예방을 위한 농지법 개정에 들어갔다.그러나 이 개정안으로 인해 엉뚱하게 농민들과 시민들만 피해를 봐야 했다. 농지를 팔려 해도 수요가 없어 거래가 농지법 개정 이전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고령화로 인해 사실상 농사가 어려운 농민들은 멀쩡한 농지마저 떠안게 되는 형국이 됐다.주말농장으로 불하하려 해도 1000㎡(302.5평) 이상은 불가능해 그마저 여의치 않다. 여기에
클래식(classic)은 서양의 전통적 작곡기법이나 연주법에 의한 음악으로 통한다. 흔히 대중음악에 상대되는 말로 쓰인다. 서양의 고매하고 어려운 '고급음악'쯤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에 클래식은 대중문화와는 조금 동떨어진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태한은 아시아 남성 성악인 최초, 2000년생 22세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케이 클래식(K-Classic)의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대회
거대 야당 민주당이 휘청이고 있다.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만든 혁신위원회의 수장이 내정된 지 불과 9시간 만에 사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임명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 원내사령탑인 원내총무조차 혁신위원장 내정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선임과정이 불투명했다.더구나 이래경 이사장의 과격한 과거 발언은 제대로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자폭설'을 제기하는가 하면, 지난 대선이 조작됐다는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최근 몸 담았던 KBS 동기들과 입사 43년을 기념하는 비무장지대(DMZ) 안보여행을 다녀왔다. 코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북녘 땅은 6월의 신록으로 물들었지만 흐르는 적막감은 분단의 땅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238㎞). 군사협정 70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올해도 200여개의 남과 북 감시초소(GP)는 여전히 대치중이다.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중무장화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꿔 나갈 것을 약속했다. 각각의 11개의 감시초소를 상징적으로 폐쇄했
황순원의 , 윤흥길의 와 같은 소설의 공통점이 있다면 비(雨)를 배경으로 우리의 정서를 여과 없이 표현했다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 기록서에도 비와 관련된 장맛비 기록을 보면, 여름 장마와 가을장마로 민가가 떠내려가거나 압록강의 물이 넘쳐 병선이 표류했다는 내용이 나올 만큼 단골이다.이처럼 비와 장마는 우리네 삶에서 빼지 못할 늘 함께 해온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각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최근 2주 동안 매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2~3일씩 기나긴 비를 뿌리고 곧바로 한낮 기온이 30도에 다
제가 가진 화를 누르고,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세이프타임즈에 칼럼을 기고하기 전에는 따로 글을 써서 이런 포털에서 송출한 사례가 없습니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 쓴 글을 공개할 수준도 아니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이곳과 맺은 인연으로 칼럼을 쓸 때도, 이게 책으로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유명무력 무명유력(有名無力 無名有力)을 삶의 철학으로 갖고 있기에, 책을 출간하는 건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칼럼을 모아 책으로 출간해 보자는 모 대학교수의 의견대로 책을
5월의 마지막 날 조용하던 서울의 아침이 사이렌과 긴급재난 문자로 인해 소란했다.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은 1분간 계속됐고 문자에는 '대피하라'는 오싹한 문구가 담겨있었다. 심지어 네이버 등 인터넷까지 불통이어서 많은 사람이 '전쟁'을 직감했단다.그러나 혼란은 5분을 채 넘기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곧바로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서울시민이 평화로운 아침을 공포에 떨어야 했다.긴급재난문자 발령 원인은 당일 새벽에 북한에서 발사한 정찰위성 발사로켓(북한주장)때문이었다. 북한은 로켓 발사에 대해 사
31일 새벽 6시 41분 출근 준비에 바쁜 서울 시민들에게 느닷없이 긴급한 내용의 경보가 날아들었다.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다.무슨 이유 때문에 대피를 하라는 것인지 경계경보에는 이유가 적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뉴스 속보가 막 전해진 뒤여서 불안은 가중됐다. 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것인지, 대피를 해야 하는 것인지, 대피를 한다면 어디로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불과 22분 뒤 행정안전부의 문자가 다시 왔다.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