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를 먹다가목이 메였다묵직한 칼로썰어 놓은 면 줄기가어머님의 생애처럼가지런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집으로 돌아와서는선뜻 떠올려지는 사람이 없다사건이 있었다면 기억될 일이건만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음에도도통 그려지는 인물이 없다는 건누구의 책임일까시가 써지지 않는 밤사람들이 자꾸만 내 안에서빠져나가는 것 같아근심에 걱정이 더해지지만집으로 돌아와서는미처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시도 시시해 지는 밤사람 소식 끊긴 거리에서연인을 찾듯 인연을 더듬어보는나는마침내 죽비를 들어무뎌진 감각을 되살리고자 하나도통떠올려지는 사람이 없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
투자는 미래를 향한현재의 가치인류를 대신하여지구를 지배할 생명체가누구일까 생각하다가영민한 인류가투자자라는 이름을 부여한최초의 생명체가 떠올랐다그대 이름은개미■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가끔은 흔들려야중심을 잡지위태로워 아름다운살살이꽃오늘도 바람과사이좋게 논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음을깨닫는 순간그렇게 정겹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내일이란 시간 변함없이 찾아오겠지만누구나 다 평화롭게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깨닫는 순간그렇게 오늘이 소중할 수가 없어요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머무르며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들이끝없이 흐르는 미지의 세계에서잠시 만난 것이란 것을깨닫는 순간그렇게 남다르게 보일 수가 없어요말과 글, 느낌과 표정으로서로의 마음을 읽고감정을 공유하고 있음에도미워하고 다투고시기하며 산다는 것을깨닫는 순간그렇게 후회되는 순간이 없어요■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손바닥을 펴본다다시 두 손을 눈여겨본다이 작은 손이나를 지탱하고 있었구나나를 먹여 살리고 있었구나네가 나였구나내가 너였구나작은 것이 애틋했다이 작은 두 손으로밥을 먹고 일을 하고사랑을 하고나의 생각을 표현하였구나네가 있어 가능했구나앙증맞은 손이그렇게도 낯설던 날나를 대신해내 인생을 살아온 손이아무리 생각해도너무 작아 보였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
제 몸보다 큰먹이 끌고 가는 개미에게죽은 동료 사체 옮기는개미들에게나는 지켜봄으로써경의를 표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나 미처 몰랐네하늘이 무너진다는 말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있어서는 안되는 말인지큰일나는 말인지하늘이 무너지면다 무너진다는 걸나 미처 몰랐네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말그 말이 얼마나 불길한 말인지믿고 싶지 않은 말인지나 미처 몰랐네하늘이 무너지고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말그 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담고 살 말이 아니라는 걸나 미처 몰랐네하늘이 무너지고가슴이 내려앉으면세상 모든 게다 무너져 내려앉는다는 걸나 미처 몰랐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
가을은 외로운 계절이다나무와 들강과 호수가 아름다운 계절이다모두와 사랑을 하고 싶은 계절이다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낙엽을 밟으면외로움도 즐거움이 되는볕 따뜻한 계절이다고운 때깔에마음 부스럭대는청혼의 계절이다■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이라고죽음을 위로하지 말자누군가가 떠난 자리에또 누군가의 삶이 채워지더라도죽음은 참담한 것이니그러함에도평온한 죽음이라면비통함으로 애써 감당하겠지만불의의 죽음에 대해서는결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그것이 살아남은 자들이죽은 이들에게 바치는 예우다기려야 할 죽음에는하늘을 탓하며 애통해하자그러나 불의의 죽음에는우리 자신을 나무라면서안이함과 나태에 채찍을 들자삶과 죽음은 신의 손에 달렸지만어떤 삶과 죽음이었는지는우리 의지에 따라 바뀌는 것이기에불의의 죽음에 대해서는결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
시간이 흘러 세상이 변하고나이가 들어 감수성이 떨어져도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답니다사는 풍파에 시달려 내일이 없고주어진 삶에 놓여 여유 부릴 틈 없어도싹둑 잘라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답니다공허함이 쌓이면숨겨진 꿈처럼 불쑥 머리 드는 것이 있답니다아릿한 몽환달콤한 감정에 휩싸여 힘이 되는과거로의 여행순수하고 아름다운마음의 결이 비단길처럼 무뎌지면우리 모두는 어린애처럼착한 어른이 된답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
마땅한 안주가 없는식탁 한 모서리에서세월이 안주라던그대를 떠올립니다박해 없는 시대라지만계급은 어떤 형태로든가로등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던그대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가는 세월이오는 시간에 밀려나듯서산 해처럼 감겨드는초라한 선술집술을 먹다가안주 떨어진 술상을 보니세월이 안주라던그대가 떠오릅니다안주 없는 시대를세월처럼 살아간그대가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예쁜 꽃구경한다고먼산 바라보지 마라집 앞 정원에도화려한 꽃은 피고단풍 구경 간다고아침부터 재촉 마라마을 입구에도 울긋불긋단풍 익어가고 있으니멀리 떠난 사랑찾아 나선 그대여높은 산에 핀 꽃이거친 바람에 흩날리고해진 단풍이서리 맞아 떨어지면되돌아올 사랑노을 되어 기다리는나를 기억해 줘요■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에게게저 작은 곤충도사랑을 하네땅속수북이 쌓인개미알■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인생은한밤중의 운전어두운 사위 속앞차 브레이크등을 주시하며실선과 점선을 오가는위태로운 주행하루 일과 마감하고집으로 돌아가는늦은 시간이지만방향지시등 제대로 켜고액셀과 브레이크한 치 오차도 없이밟아야 하는한밤중의 운전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가만히 눈 감으면 그였어가슴 촉촉한 무지개를 안고 그가 왔지어느날 불쑥 찾아오기도 했지만이미 와버린 것처럼 다녀가기도 했어봄 햇살에 익어가는 부끄러움이낙엽에 치이듯우리들의 치아를 반짝 빛나게도 했지마음이 감미로웠어그가 남겨 놓은 편지 한 장에물들어 버린 시간들나는 지쳐버린 마음에 파블로 피카소의그림을 얹어 밥을 짓고 노래를 불렀어바람의 별들과 대지의 풋풋한 숨결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화음수풀에 잠들어버린 고요와 내 절망이탄식하는 국화꽃 향기처럼그가 왔어물 아래 겹겹이 맺힌 포말같이눈 감으면 그였어네 작은 손이 마치 너의 이미지이듯
개미 똥고 먹고는퉤퉤퉤!인간의 쪼잔함에개미도신맛 나는세상■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먼지 묻은 구두코에손길 내미는 자만이 안다누추한 것이 진솔하다는 것과실은 낮은 곳에서얼마나 많은 일이일어나는지혼탁한 세상도누군가의 온기를 거치면깨끗하게 되는 걸해진 뒷굽을눈여겨본 사람만이 안다작은 일도 정성이면세상 밝힐 큰 빛 낼 수 있고어마어마한 일들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이루어지고 있음을냄새 나는 구두를귀하게 여기는 자만이알 수 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
검정 드레스에잘록한 허리황토 카펫 활보하는여왕개미■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내 사랑은 항상기다리는 것이어서기다린다는 것이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사랑은 때론 매몰차지만기도하는 기다림은넓은 호수와 같아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으니한결 가볍더랬습니다사랑은내게로 돌아올 그대를기다리는 것도내가 그대에게 돌아가도록기도하는 것도 아닌모든 걸 내려놓는 수행입니다우리는 그저서로에 대해안부를 묻고 행운을 기원하는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기에그 마음엔애틋함과 간절함그로 인한 힘겨움 없이외롭지 않고 즐겁게서로가 살아주길 바라는바람만이 있을 뿐입니다내 사랑은 항상기도하는 것이어서기도한다는 것이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사랑은 때론 허무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