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이 정치참여를 선언하면서 내건 명분은 윤석열 정권의 종식이다.조 전 장관은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민주당의 결정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할 것"이라고 밝혀 어떤 형식으로든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민주당은 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범야권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합류 가능성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거부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조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어릴 적에는 양력 1월 1일이 설이라고 해서, 사흘간 연휴를 뜻하는 빨간 글자가 달력에 쓰여 있었습니다. 또 텔레비전에서 새해 설 특집 방송이라고 하면서,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건 텔레비전에 나온 이야기였고, 집안이나 마을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어려서 음력을 잘 몰랐던 저는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설이 왜 이렇게 조용한지 알 수 없었습니다.그런데 이로부터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나면, 집안과 마을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장에서 식자재를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3000명 선에 묶여있던 의대 정원이 19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역대 정권에서 여러 차례 의대 정원을 늘리려 시도했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투쟁에 나선 의사들의 반발에 밀려 번번히 실패했다. 이번만큼은 정부의 의지가 단단해 보인다.의사들은 이번에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하지만 의사들의 반대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정부는 의료협안협의체에서 20여차례나 의사단체와 논의했지만, 의사협회 측
경북 문경시 소재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경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우진푸드(육가공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출동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에 투입됐던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는 이 공장 건물 안에서 인명 수색 도중 고립됐다 8시간 만에 시커먼 주검으로 돌아왔다.이들은 신고 접수 8분 만에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불
이태원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정부는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이태원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명분도 실익도 없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쟁이나 위헌의 소지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로써 159명이 숨진 대형참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은 불가능하게 됐다.이태원 희생자 유족들은 그동안 이태원특별법의 시행을 요구했다.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상징하는 159배에 이어, 지난 22일에는 1만59
회식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사전에 밝히고 불참한 신입사원이 자신에게 할당된 회식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고소장을 넣었다.헛웃음이 나오겠지만 2022년 고용노동부 산하 K공공기관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이다.신고인은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 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J씨였다. 그는 전형적인 개인주의 성격에 가뜩이나 술도 마시지 않는데, 늘 필라테스에 가야 하는 시간에 회식이 있었던 것에 대한 반감이었다.요즘 유행하는 MZ세대와 관련된 밈(meme)을 보면 비슷한 얘기들이 있다. 그 대부분은 실제로 현장에서 발
모 기독교 언론에서 기사로 올린 글에 한국 교회에서만 주장하는 절기에 관한 게 있었습니다. 모 신학교 교수가 '이런 절기는 폐지해야 한다'라고 쓴 것인데, 제 생각과 같아서 그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절기는 교회력에 근거가 있어서 정한 것도 아니고, 역사적 근거도 희박하며, 한국의 일부 교회에서만 지킵니다.그 뒤 제가 댓글을 써 놓은 걸 잊고 지냈는데, 어떤 이가 제 의견에 답글을 달았다고 SNS에 표시가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제 글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 아니라, '목사가 그러면 안 된다'라는 꾸짖음이었습니다.
마치 한 몸과 같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취임한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여당의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강압적 요구를 했다.이런 사실을 한 위원장 본인이 공공연하게 확인했고, 거부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런 갈등국면에 대해 '약속대련'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계산된 정치행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총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위험한 모험을 도모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의 갈등에는 '김건희 리스크'가 자리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수원에 있는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의 주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이다.삼성과 SK 같은 대기업이 600조가 넘는 돈을 반도체에 투자하면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발표된 내용에 정부의 지원 의지만 덧입힌 별 내용 없는 토론회다. 토론회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 기업 관계자들의 '감사인사'로 채워진 시간이었다.대통령이 민생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찾아다닌 곳은 용인과 고양,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으로
동양에서는 천간(天干) 10자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지지(地支) 열두 띠 동물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순서대로 짝을 지어 조합을 만든 60개 간지를 활용해 육십갑자(六十甲子)라 부른다.이 육십갑자를 활용해 연월일시의 날을 분류한다. 사람들의 태어난 연월일시를 사주팔자라 한다. 육십갑자를 분석해 한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고 있다.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청룡의 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천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는 오행으로 나누고 오행은 각각 다음과 같은 색상을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시 이른바 '바이든' 발언이 논란이 됐었다. 여당에서는 MBC 보도에 강하게 항의하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반박했다. 때아닌 전국민 '듣기평가'까지 불러 일으켰고,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그런데 난데없이 12일 서울서부지법 1심 결과가 또다시 화제가 됐다. "미국이라는 단어와 바이든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적이 없으니 MBC는 정정보도하라"는 것이다. MBC는 당장 항소하고 2심에서 판결을 뒤집겠다고 했다. 가라앉은 듯한 해프닝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걷는 길은 평화로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고, 교범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야전의 현장입니다. 대안학교에서 가르치는 독서·논술도, 교회에서 하는 사역도 여전히 불꽃이 튀기 직전입니다.야전의 현장을 좋아하거나, 이쪽에 특별한 뜻을 뒀기에 이렇게 지내는 건 아닙니다. 진흙탕과 비포장도로가 만연한 들판보다 포도(鋪道) 위를 승용차로 달리는 젠틀맨이 되기를 꽤 바랐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성령님이 저를 인도하신 길에는 포장도로가 별로 없었습니다.정성껏 농사를 지으면서 세상을 해석하는 시인과
새해 벽두 연평도에서 울린 포성은 13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긴급하게 대피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5일 북한은 장산곶 일대에서 해안포를 200여발 넘게 발사했다. 북한의 포탄은 NLL 이북 7㎞까지 근접했다. 우리 군도 맞대응에 나섰고, 북한의 포사격은 7일까지 사흘간 이어졌다.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우리 군은 이제 바다는 물론 육지에도 완충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한다고 선언한 이후 우리도 같은 입장이 되면서 9.19 군사합의는 휴지 조각이 돼버
새해 벽두인 2일 오전 7시 20분 경기 군포시 산본동 15층 아파트 9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남성이 숨졌다. 부인과 손녀는 대피했지만 숨진 남성은 거동이 불편해 미처 피하지 못했던 걸로 조사됐다.지난해 12월 25일 새벽 4시 57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3층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주민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친 것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1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20층짜리 아파트 16층에서 불이 나 30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에서 습격당했다.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60대 남성은 충남 아산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현장에서 붙잡힌 이 남성은 이 대표를 공격하면서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새해 벽두에 발생한 이 대표의 피습은 정치권은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피의자가 살해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경찰이 여당과 야당에 이 사람의 당적보유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4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대한민국 헌정회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공동으로 국민화합을 위한 2024 신년 음악회를 연다. 다이내믹 코리아를 빛낸 우리 국민의 정서함양에 기여해 온 한국가곡을 중심으로 새해 문턱에서 국민화합과 문화웅비로 대한민국의 융성을 바라는 의미에서다.한국가곡이 태동한 지 벌써 한 세기를 넘었다.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1922)', 홍난파 작곡 '봉숭아(1925)', 채동선 작곡의 '고향(1933)' 등 주옥 같은 우리 가곡들은 당시 일제하 핍박받던 시절에 탄생해 그 시대 사회상을 담
우리 경제에 부동산 발 금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라는 뇌관이 자리 잡고 있다.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유동성 악화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28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제8조에 따른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 절차(Workout·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다.이날 만기도래한 서울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 관련 48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대출을 갚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알짜 계열사 매각, 지주사 차입 등을 통해 긴급 자금을 마련했는데도 태영건설이 워크아
'어쩌다 보니'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기다릴지 염려가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총선이 있어서 여러 가지 쟁점이 와각상쟁(蝸角上爭)을 벌일 텐데, 거기서 발생한 소음을 또 들어야만 하는 게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군에 사병으로 의무 입대한 후 탈영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사병으로 있는 동안은 제가 살아온 흔적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거나 합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선임 사병들에게 늘 괴롭힘의 대상이 됐었습니다. 왜 그렇게 군대 생활이 꼬였었는지 지금도
영화 '서울의 봄' 관람객이 천만 명을 돌파했다. '천만'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 이상을 넘어선 유의미한 기록이다.영화를 돈을 내고 관람할 수 있는 국민의 대부분이 이 영화를 봤다는 것이고, 12·12 사건에 대한 재인식이 아주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됐다. 일부 극우단체들은 서울의 봄이 '좌빨'의 역사 왜곡 영화라며 초·중·고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반대하고 나섰고, 단체관람이 예정돼 있던 학교 앞에 찾아가 항의집회를 벌이기도 했다.국민의힘 윤
윤석열 정부의 개각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국정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전 유엔대사를 각각 지명했다.지난 17일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교체됐고, 이달 초에는 추경호, 원희룡, 박민식, 이용 장관 등이 새로운 후보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한 달 사이 7명의 장관이 교체됐다. 탄핵 직전 물러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포함하면 8명이다. 중폭을 넘어선 대폭적인 장관 물갈이다.긴급한 필요성이나 현안이 있다면 장관의 교체는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한인 만큼 뭐라 할 이유가 없지만, 교체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