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하지만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이 열려 있거나, 피난 대피로가 장애물로 막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피난을 방해하기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소방청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재난원인조사반이 2014~2018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2만4084건을 조사했더니 이같은 명제가 사실로 드러났다.사망자 285명 가운데 무려 42%. 이들은 연기나 유독가스를 흡입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연기를 동반한다.
2010년 10월 1일 부산 마린시티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4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38층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0분이었다.고층아파트 화재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고였다. 당시 사고로 고층아파트 화재때 대피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조명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은 4층 이상의 공동주택에서 각 세대가 2개 이상의 직통 계단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발코니에 대피공간을 설치토록 하고 있다.대피공간을 인접세대와 공동으로 설치할 경우 2개 이상의 직통계단을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우선 설치해야 한다.대피공간은 바깥의
2010년 6월 서울 서대문의 한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1억2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지하 1층, 지상 4층의 콘크리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하 1층 발생했지만 2층 호프집 손님이 목숨을 잃었다.이날 화재는 1층, 3층, 4층은 방화문이 닫혀 있어 화염의 영업장 진입을 차단했다.그러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2층은 달랐다. 방화문에 스토퍼를 부착해 열린 채로 고정돼 영업장 내부로 빠르게 화마가 침투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다중이용업소의 각층 출입문과 비상구에 설치된 방화문은 화재때 대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저층에 있다면 건물 밖으로 피난이 가능하지만 고층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무엇보다도 화염이 확산되지 않는 곳에 피난한 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럴 때 '생명의 문'과 같은 곳이 방화문(防火門)이다.열과 연기는 물론 불꽃을 차단해 '인명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첨병과도 같다. 이 때문에 건축 관계법은 규모에 따라 방화문의 성능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주요 구조부가 내화구조나 불연재료로 된 건축물로 연면적이 1000㎡를 넘을 경우 내화구조로 된 바닥, 벽, 갑종
내화구조란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가 통상의 화염온도에 견디는 내화성능을 갖춰 화재후 간단한 수리로 재사용이 가능한 구조를 말한다. 용도·규모별로 일정시간 이상 성능을 가진 구조로 시공토록 하고 있다.화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구획은 연면적 1000㎡이상의 건축물에 내화구조로 된 바닥, 벽, 방화문을 설치해야 한다. 일정면적 이내마다 면적별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층 이상과 지하는 층마다 구획하도록 하고 있다.화재발생때 건축물에 있는 사람의 안전과 재산보호가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재에 견디는 내화구조와 화재확산을 막는 방화구획이
2017년 2월 4일 오전 11시쯤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3층의 뽀로로파크 공사 중 화재가 났다. 메타폴리스 본동에 거주하던 100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40여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펌프차 30여대, 소방대원 100여명이 화재진압을 위해 투입됐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 3명과 여성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불은 1시간이 지난 12시 10분쯤 진화됐다.방화구획에 설치된 자동방화셔터가 동작했을까. '동작을 했다면 효과는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 부산 마린시티 오피스텔 우신골든스위트 화재(2010년 10월 1일) = 오전 11시 45분쯤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 전기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발화됐다. 불길은 외벽을 타고 위로 확산돼 38층을 태웠다. 불길이 최상층까지 확산되면서 KBS가 정규편성을 중단하고 '재난특보체제'로 변경할 정도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 경기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2015년 1월 10일) = 오전 9시 27분쯤 아파트 1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삽시간에 강풍을 타고 윗층으로 번졌다. 휴일 이른 시간에
2010년 10월 1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거용 오피스텔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2019년 1월 14일 충남 천안시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이들 건물에는 소방대가 인명구조나 화재진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 승강기'가 설치돼 있었다. 은 31m를 초과하는 건축물, 10층 이상인 공동주택은 비상용 승강기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하지만 화재 당시 이같은 비상용 승강기는 사용 목적에 맞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화재발생때 인명구조는 물론 소화활동의 '거점'으로 중요
스프링클러 설비는 심부·A급화재 등 일반가연물 화재발생때 초기소화와 경보가 가능하다. 재산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자동소화설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설비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특수가연물을 저장·취급하는 공장과 창고, 항공기 격납고 등과 같은 넓은 장소가 대표적이다.이로인해 LNG탱크 방유제, 위험물탱크 시설 등에는 적응성이 낮아 '포소화설비'가 설치되고 있다.소화원리는 수용액 상태인 포를 방호대상물에 방출하면 주위의 열을 흡수해 기화하게 된다. 연소면의 열을 탈취하는 냉각소화 방식이
시계를 거꾸로 돌린 2013년 11월 30일 오후 10시37분.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전력공사 왕십리변전소에서 불이 났다. 1번 변압기를 모두 태우고 28분만에 꺼졌다.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어마어마 했다. 변압기 3대가 모두 작동을 멈추면서 성동구 금호·도선·마장·금호·옥수동 등 4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한전이 다른 변전소를 통해 오후 11시16분쯤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직·간접적인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정전으로 시민들은 승강기에 갇혔다. 이같은 사고가
스프링클러 설비는 일반 가연물 화재 발생 초기 소화와 경보에 가장 효과적인 자동 소화설비다.그렇다면 △전기실 △발전실 △변전실 △축전지실 △통신기기실 △전산실 등 소화수를 수집·처리하는 설비가 없는 곳도 스프링클러가 재산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일까.특히 전기실 등에 적응성이 낮아 수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프링클러 보다는 △이산화탄소 △할론 △할로겐화합물 및 불활성기체 소화설비가 통상적으로 설치된다.문제는 이들 설비가 스프링클러보다 최소 3배 이상의 구축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이처럼 고가의 가스계 소화
화재가 발생할 때 스프링클러 설비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는 물론 생사도 엇갈리게 된다.2017년 12월 21일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스포츠타운 참사는 총체적인 인재였지만, 일차적으로 화재가 시작된 반자(천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초기에 소화가 되지 않아 화재 확산을 막지 못했다.한 달 뒤 39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은 밀양 세종병원은 아예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9일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현장도 스프링클러가 아예 없었다.하지만 스
지난 1월 14일 오후 4시 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호텔 직원 A(51)씨가 지하 1층 자동차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투숙객을 비롯해 직원 등 15명, 화재진압에 참여했던 구급대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119가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이날 화재는 침구류 등을 보관하는 곳인 린넨실, 기계실, 주차장으로 조성된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화를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