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품는 다는 게얼마나 힘든 일이고 어떤 일이냐면흐리고 푸르고비도 내리고 눈도 내리는가끔은 우박과 천둥번개를 쏟아내는그 뜨겁고 차가운 깊은 가슴을 포옹하는 일이니때론 힘겨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게지요사랑은 나고 자라온 곳도 다르고보고 배우고 익힌 습관도 달라생각하는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한 생애를 온전히 가슴에 안는 일이고아픔과 고통과 환희와 기쁨의 원천인타인의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니때론 버거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게지요사랑은 그 넓고 깊은 하늘을 품는 '하품'이요한 사람의 인격을 마주하고 이해해야 하므로저절로
시간이 가고세월이 흐르고나이를 먹는 것이 또한 나의 삶이니즐기며 살아야지사랑도 슬픔도 기쁨도함께한 모든 게나의 것이니보듬고 가야지지는 해를 보는 것처럼밤 구름에 묻힌 달처럼허무해 덧없다 해도그 모두가 나의 삶이니받아들여야지 감내해야지맑은 하늘 올려보고어둡게 고개 들어 물어보니가까이 있던 시간이내 손에서 벗어나려 해이 가슴은 아직 청춘인데내 사랑은 아직 그대론데잊히는 것이 그대이지내가 아니라 변명해도내 삶이 그렇다면즐겨야지 안고 가야지그리운 이들과 헤어진 후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문득 그려지는 사람 있다면마음 기대며 걸어야지그것도 나의
드넓은 사막과 도시의 복잡함깊은 바닷속도두려워하지 않는 자의 머리 위로수억 년 전 별빛이 쏟아지면그는 언제나 그랬듯이홀로 그 길을 걷고 있을 테다시간이 건네 준 여행을 통해불꽃처럼 웃고 울다가이제는 우주 한켠 기록으로 굳어진담장 아래 무릇 피어나는고독의 줄기인간의 길은 독하되위대한 여정이며숭고한 이념의 정좌 뒤로스러진 모든 이들의 정연한 의식그가 걷는 한 보의걸음 속에 시대는 진보의아집을 드러내고감춰진 혼란은환희의 이름으로 꽃 피리있을 수 있는 모든 일들이하늘의 계획대로 이뤄진다 해도매번 인류의 탄식을 자아내는땅의 궁핍함에기쁨의 노
그대는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그리워하는지 눈뜨는 아침이면 붉은 태양처럼 떠오르는 당신의 얼굴에서 내가슴을 동여오는 아픔의 몽우리를 창가에 노을지듯 가는그대는 모릅니다그대는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보고파하는지 떨리는 잎새마냥 작은 흔들림으로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에서꿈결 같은 환희의 벅찬 타오름을 먼산에 구름이듯 피는 그대는 모릅니다그대는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일상 앞에 늘 떠도는 순간인 양 파고드는 당신의 모습에서 실낱같은 아련한 기다림의 예감을 그리운 사연이듯 접는 그대는모릅니다그대는 모릅니다 내가 얼
하얀 줄 하나 건너 검은 줄 하나바삐 걸어야 건너는 길수초 안에 엇갈리는 삶의 희비극기쁨 다음에 있을 슬픔앞서가는 사람 뒤꿈치만 쫓다가어느샌가 건너온 세월하얀 줄 하나 건너 검은 줄 하나그 속에 채이는 수많은 설움앞서가는 사람 뒤통수만 바라보다어느샌가 건너는 세월■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나무 껍데기에 맺힌 개미흙은아프리카 굶주린어린 아이들에게 먹이가 되고그 부드러운 흙을만들어내는 개미는개미핥기에게 먹이가 된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나는 그대와 함께 있을 때그대의 몸을 탐닉합니다그대가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어도나는 오로지 그대 몸을 탐닉할 겁니다그것이 불순하다 해도 내 마음이 그러할진대어찌 그것을 삼가야 하는지아무도 이야기 해주는 이 없습니다내 몸 그 탐닉으로 만들어진 것임에도그것이 불순하다 하면무엇이 순수하다 할 것입니까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하나님과 물질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그리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그렇다면 물질보다 못하다는 것이하나님인지 나도 도통 모르겠습니다나는 오늘도 그대의 몸을 탐닉합니다내가 탐닉하는 것이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을누가 입증할 수 있
오늘 내가 먹다 남긴 음식이굶주림에 허덕이는 어느 누군가에게는상상도 하지 못할 귀한 양식임을잊지 않게 하소서오늘 내가 쓰다 버린 물건이살림살이가 어려운 어느 누군가에게는아주 귀하게 쓰일 물품임을잊지 않게 하소서오늘 내가 무심결에 흘린 말이마음 여린 어느 누군가에게는삶 전체를 저버릴 만큼의 큰 상처가될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오늘 내가 보인 상냥함이의기소침한 어느 누군가에게는기쁨과 용기를 주어또 다른 이에게 친절로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오늘 내가 불러준 사랑의 노래가힘겨워 지쳐버린 어느 누군가에게는흥이 되어 어깨 들썩이
저녁이 되면 어둠처럼 나를 울리는 이는 그대밖에 없습니다그대 서 있는 곳에서 조금만 물러서 준다면 내가 있을 자리는|충분하지만, 그 말이 애타게 그을리는 저녁이 되면 어둠처럼나를 울리는 이는 그대밖에 없습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조금만 기웃하면 그대 있을 곳에 닿겠지만, 그 몸짓이 붉게 타오르는 저녁이 되면 어둠처럼 나를 울리는 그대밖에 없습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
개인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하고개인은 국가의 재산 보호와 명예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개인은 국가가 불편해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고민하고개인은 국가가 지켜야 할 문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 늘 힘써야 한다국가란 개인이 해야 할 일을 역으로 하되,단지 나서고 노력하며 고민하고 힘쓰는 것이 아니라그것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그도 열매를 맺었다땅 위에서의 결실을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얻어냈다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두 사람의 삶과 사랑을 빛내 주는 아기자신을 닮은 또 하나의 자기를 보면서아직은 어린 그도 어른이 되었다그의 사랑하는 사람이소박한 얼굴의 그에게뜨겁게 달궈진 대지 위에한 점 바람으로나마 걸어갈 수 있도록단단한 결실 하나를기꺼이 맺어 주었다그도 이제소중한 그의 나무에게한 줌의 거름이 되어야 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
만나고 헤어지고또 맞이하고 배웅하는 것이 전부인 삶일지라도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니그 이름에 아쉽다 서운하다 하지를 맙시다만남과 이별이 있어성장하고 열매 맺어 또 싹을 틔우노리살아가면서, 살아가는 동안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이라면잘 살아온 거지요, 잘 나눈 사이이지요인생은 언제까지나 함께 지낼 수 없다오만남과 이별은밤낮처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니서로를 각자의 기억 속에 접어 간직하고각자의 가슴에 고이 새겨 묻어둡시다웃으며 헤어집시다이별을 살갑게 여깁시다만남은 반갑지만 아픈 것이고헤어짐은 슬픈일이지만 뜻이 있는 게지요인연이란 큰
헤어지자는 그의 말에내 마음이 검게 그을렸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내 안에서 그대를 붙잡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대입니다 내안에서 그대를 놓으려 해도 그대 얼굴이 그대 음성이 그대의 기억이 그대의 추억이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대를 보내주려 해도 그대가 나를 밀어내지 않습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신은 자신을 대신해 세상을 위로해 줄인간을 빚었고인간은 그런 신의 뜻을 알아차렸기에음악을 빚었다무미건조한 삶이 영화가 되고 시가 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습니다모두들 잠에 곯아떨어진 바다에서나 홀로 섬이 되는 그런 밤이 있습니다나는 그대에게 가기 위해 머리맡에 곱게 걸어놓았던노를 꺼내 젓기 시작합니다쉬, 조용히 하세요누구라도 깨면 모든 일은 끝장이니 말이에요■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꿈 속에서당신을 처음 만났지요공중으로 몸이 두둥실 떠오르던가슴 벅찬 조아림을 쓸어내리면친절하게 귀를 울리던 작은 목소리가나의 머리를 둔탁하게 했지요그대 곁을 훌쩍 날아올라도마음은 항상저 들뜬 구름 속을 헤맨답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모두가 다 이길 수는 없지다 앞서갈 수는 없지마음먹은 대로 될 수는 없지다 그리될 순 없단 말이지지는 이가 있고뒤처지는 자가 있고절망에 시름하는 사람 있어어느 누구는 행운의 키를 들고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우리 하나만 기억하자승리자는, 바라던 바를 얻은 자는순조롭게 삶을 채워가는 자는언제나 마음의 빚을 가지고그것으로 괴로워할 것행복도 자신감도 잠깐 내려놓고불운이 있는 자를 위해 기도할 것그들의 마음을 읽고 위로할 것모든 행운은누군가의 희망과 기대를밟고 딛은 상처일 수 있으니자만은 금물나무는 뿌리가 있어 굳건하고기쁨은 고통이 거름되어
사랑이 아파도 좋을 때가 있더라아파도 사랑하고 싶을 때가 있어난 그 사람 잊지 못하리나약한 감정 타박해도 괜찮아더 이상 오래 가지 않았으면 하지만눈물이 앞을 가려도 좋아그냥 그 사람 향기그 실루엣, 그 무언가가 끌려서슬픔이 무뎌진 가슴 언저리 꽃이 피니나는 그 사랑 미워도 좋아그가 나를 떠난다 해도그 거리, 그 골목 잊지 못하리내 꿈결 다하는 날까지숨이 끊겨 지는 순간에도 그 사랑, 그 사람잊지 못할 것만 같아마지막으로 손을 잡고 눈을 맞춰 물으리내게 눈빛 주지 못할 사연 있는지아님 그것 조차 묻는 것이의미 없는 것인지살바람아 내게
나의 생각, 나의 감각, 나의 느낌우린 무엇으로 나를 정의하는가말하고 듣고 얘기하고 들려오는 소리에내가 가진 가치관을 덧대 그 이상무엇을 그리고 펼치려 하는가과연 내가 생각하고 내게 일어나는 충동이나란 말인가알콜에 중독되어 마비된 신경세포에서끊임없이 일어나는 반듯한 이성이때론 더 평범한 생활의 규범은 아닌지과연 나란 어떤 사람이고나는 어느 행성에 위치해 살아가고 있는지조금 전에 만났던 사람이정말 그 사람이 맞는지떨어진 공간 속에서 통화하고 비밀을 나눴던그들이 과연 내가 생각했던 그였는지내일 아침이면 그라고 인정하는 지모르는 날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