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은행의 대출 기능은 아주 요긴합니다. 그런데 대출받았을 때는 내 돈이 아니기에, 이자를 주거나 은행에서 요구하는 담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수시로 적은 돈을 은행에 모아뒀다가, 목돈이 필요할 때 찾아 씁니다. 이는 내 돈을 찾아 쓰는 일이기에 이자를 물지 않아도 됩니다.동양학에서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바꾸는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적덕(積德)은 내가 은행에 수시로 저금했다가 목돈이 필요할 때 찾아 쓰는
세계종교라 불리며 전 세계에 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종교들에 처음부터 따르는 사람이 많았던 건 아닙니다. 기독교도 세력이 미약해, 처음 출발했을 때는 이 종교가 태동했던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인이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때 로마인은 기독교를 유대교의 한 분파로 이해했었습니다. 그 뒤 기독교는 오랜 세월 동안 예수님의 뜻을 진정으로 이어 온 '진실한 제자들'의 노력으로 세계종교로 성장했습니다.종교로 출범할 때, 기독교가 태동한 지역에는 기독교보다 더 큰 세력을 가진 종교가 여럿 있었습니다. 하
윤석열 대통령이 불교계로 발송한 설 선물 포장에 십자가가 포함된 그림이 동봉되자 반발이 일어 해명에 나섰다.조계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선물은 1일 오전 도착했다. 선물은 아카시아꿀, 유자청, 잣, 표고채 등으로 구성됐다.불교계를 위한 선물에는 차례용 전통주인 백일주와 소고기 육포는 제외됐다.윤 대통령은 메시지 카드를 통해 "갑진년 청룡의 새해가 밝았다"는 인사말을 담았다. 선물 상자에 십자가·성당·묵주를 든 여인 등 가톨릭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문제가 됐다. 상자는 국립소록도병원 환자들의 미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한센인의
모 기독교 언론에서 기사로 올린 글에 한국 교회에서만 주장하는 절기에 관한 게 있었습니다. 모 신학교 교수가 '이런 절기는 폐지해야 한다'라고 쓴 것인데, 제 생각과 같아서 그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절기는 교회력에 근거가 있어서 정한 것도 아니고, 역사적 근거도 희박하며, 한국의 일부 교회에서만 지킵니다.그 뒤 제가 댓글을 써 놓은 걸 잊고 지냈는데, 어떤 이가 제 의견에 답글을 달았다고 SNS에 표시가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제 글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 아니라, '목사가 그러면 안 된다'라는 꾸짖음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기다릴지 염려가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총선이 있어서 여러 가지 쟁점이 와각상쟁(蝸角上爭)을 벌일 텐데, 거기서 발생한 소음을 또 들어야만 하는 게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군에 사병으로 의무 입대한 후 탈영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사병으로 있는 동안은 제가 살아온 흔적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거나 합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선임 사병들에게 늘 괴롭힘의 대상이 됐었습니다. 왜 그렇게 군대 생활이 꼬였었는지 지금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전야 미사를 통해 "무장 충돌로 예수님은 세상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24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자가 전쟁의 헛된 논리에 의해 다시 한 번 거부당하고 있는 베들레헴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10월 7일 하마스의 치명적인 난동과 이스라엘의 인질 촬영으로 시작된 전쟁을 언급한 것이다.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6500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저녁 미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미사가 시작되면서 녹색 장식과 하얀 꽃으로 장식된 제단 앞에는 아기 예수의 조각상이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 씨에게 중형이 선고됐다.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2일 준강간과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이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징역 4년∼징역 19년3개월)을 넘어선 형량이다.재판부는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대답할 수 없는 내용을 질문하는 사람을 수시로 만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건 물음 자체가 잘못됐기에, 제가 답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면, 자기를 무시한다고 얼굴을 붉힙니다. 물음이 잘못된 것이기에 대답할 수 없는 것과 엉터리 반응을 보여서 그 사람을 무시하는 건 다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게 같다고 합니다.어떤 사람에게 심리상담을 받으라고 권유한 후, 해당 분야에서 재능기부로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줬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고맙다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고 제게 수차례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세월이 흘러가면서 평가가 바뀌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유대 사회의 관습에 반항하는 인물이며, 로마제국에 대항하는 정치범으로 몰려 잔혹한 형벌을 받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분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마침내는 종교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공자(孔子)는 뜬구름 잡는 정치사상을 펼친다고 위정자들에게 냉대당했지만, 사후에 그의 생각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반대 사례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처음에는 자기 민족의 해방을 위해 엄청나게 수고한 위대한 리더인 줄 알았습니다. 그는 민족이 해방된 후
예전에 남북교류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작가가 쓴 황진이에 관한 소설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분단 전에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소설가의 손자였는데, 북한에서도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대우를 받았고 소설가까지 됐습니다.그런데 그때 아쉬웠던 건 그 소설의 구성입니다. 소설도 사람의 해석을 담은 글인지라, 그 소설을 쓴 사람이 해석한 황진이가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대우를 받으며 살던 사람이 쓴 글이기에, 그가 보여준 황진이를 해석한 틀에는 유리 천장이 여러 겹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작
맹자(孟子)는 향원(鄕原), 비슷하지만 진짜가 아닌 사이비(似而非)에 속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생각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처음 북향민을 위한 대안학교를 시작할 때 했던 말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주변에서 들려왔기 때문입니다.'어, 저거 우리가 처음에 대안학교 시작하면서 시행하자고 했던 프로그램인데, 그때는 그들이 거절했던 것인데, 그런데 왜 저 사람이 마치 자기가 이제 처음으로 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처럼 말하지.' 궁금해서 까닭을 알아봤더니 얽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박상규 목사(광주 성광교회·전 한신학원 이사장)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8회 총회에서 부총회장으로 당선돼 지난 19일 취임했다.박 목사를 추천한 권점용 목사(광주노회장)는 추천사에서 "박상규 목사에게 부총회장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면 광주노회는 그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해 한국교회와 기장 총회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도록 마음과 정성을 모아 기도하고 돕겠다"며 총대원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박상규 목사는 부총회장 소견 발표에서 "교단의 새역사 70주년을 맞는 카이로스에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며 "기장교회가
기독교 상담에 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담은 내담자 개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트라우마(trauma)를 극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이와 달리 기독교 상담은 내담자가 지닌 갈등이 성경에서 말한 구원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조정돼야 하는지를 다루고, 행복과 더불어 거룩한 삶을 살도록 내담자에게 권합니다. 내담자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됐을 때, 그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게 뭔지를 기독교 상담에서는 중요하게 다룹니다.구약성경에서 거룩함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얼마만큼 구별해서 사는
저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문장이 서로 다른 부분도 있지만,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이란 선물을 주기 위해 성령님이 성경 기자들에게 이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다고 봅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메시지에 늘 귀를 기울입니다. 또 성경에 나온 창조·타락·구원에 관한 이야기가 제시하는 길이 좋은 것이라고, 이 길로 같이 가자고 다른 이에게 기꺼이 이걸 추천합니다.성경에 나온 이 세 개의 이야기는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기독교의
구약성경에서 은혜로 번역한 히브리어는 여러 개인데, 그중 하나가 헤세드입니다. 이 단어는 성품을 말할 때도 썼는데, 하나님의 성품이 헤세드입니다. 우리말 성경은 이 단어를 '아름다움'으로도 번역했는데, 인간의 아름다움은 하나님에 비해 보잘것 없어서(이사야서 40:6), 메마르고 뜨거운 바람 앞에 놓인 들의 꽃과 같은 처지입니다.신약성경은 이런 의미를 카리스로 표현했는데, 이는 '사람에게 복리를 가져오는 신들의 호의'를 뜻합니다. 플라톤의 문헌에서 이 낱말은 '좋은 선물, 기쁨, 감사' 등의 뜻으로 쓰였고, 바울은 그가 쓴 편지 수신
민족단체에서 사무차장으로 근무할 때 얼굴을 익힌 사람이 있습니다. 그 단체는 삼일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남긴 정신을 함양하는 사업을 위해 설립했던 NGO로, 지금은 해산하고 없습니다. 그 단체의 주요 활동사업이 삼일운동이 선언한 정신을 계승해 일본을 넘어서는 전망대를 갖추는, 극일(克日)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종교와 이념을 떠나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리며 관련 사업을 같이 진행했었습니다.그 단체에서 일하다가 사정이 생겨서 거기를 그만두고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특정인을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가족사에 얽힌 비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생전에 통용됐던 아버지의 이름이 족보에 있는 것과 다른 이유를 그때야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었던 건 쉰 살을 넘기면서,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와 화해했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안 계시지만 아버지와 화해했기에,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알게 된 퍼즐의 마지막 조각에도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집안 어른들의 기억 속에 숨겨져 있는 퍼즐의 내용을 다 알 수 없었기에, 그동안 아버지와 화해해 놓고도 휑한 뒤끝이 남아 있었습니다. 뭔가 가려진 게 있는데 그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76)가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법정구속됐다.21일 의정부지법 형사3부(재판장 이성균)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따르면 피고인의 항소는 제반 상황을 살폈을 때 받아들일 필요가 없고 항소심까지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돼 죄질이 매우 나빠 구속했다고 설명했다.선고 직후 최씨는 "저를 법정구속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내가 나쁜 마음을 먹고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아니니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하다"고 항변했다.이어 "하나님 앞에 약을 먹고 이 자리에서 죽겠다"며 절규하다 재판부 관계자
기독교 신앙의 대전제는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인간을 지배하는 시간이 하나님께는 없다는 게 포함됩니다. 하나님이 시간을 창조하셨기에 하나님께는 인간이 감지하는 과거·현재·미래가 없고, 모든 게 영원한 현재입니다.하나님과 달리 인간은 시간의 지배를 받고, 시간이 만든 기억·욕망은 삶의 시계를 작동시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과거가 기억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억이 과거를 낳습니다. 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일이란 희망이 선한 욕망을 낳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간의 욕망이 내일이란 희망을 만들어 인간에게 내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그동안 자신이 마음껏 뛰놀며 생활했던 바다에서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짝짓기를 마치고 죽습니다. 이때 강으로 올라와 수정한 알이 부화해 이듬해가 되면 다시 새끼 연어가 돼 바다로 나갑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살다가 3~5년이 지나 어른이 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옵니다.연어가 주로 사는 삶의 터전은 바다인데, 바다에서 지내다가도 그때가 되면 하천으로 돌아옵니다. 하천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 죽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서 후손을 남기는 귀소본능(